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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보다 2년 앞섰다는 CXMT 4F², 이틀 동안 메모리 주가에 일어난 일

CXMT가 10월 10일 4F² 구조 서버용 DDR5를 연내 내놓겠다고 밝힌 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이틀 연속 내렸다. 그러나 10월 2일부터 12일까지 SK하이닉스 낙폭의 68%, 삼성전자 낙폭의 56%는 발표 전 사흘 동안 이미 나 있었다. 발표의 실제 내용과 이번 하락을 끌고 간 수급을 숫자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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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된 것과 발표되지 않은 것

CXMT(창신메모리) 차오칸위 사장은 10월 10일 상하이에서 열린 집적회로·칩렛 학회에서 4F² 셀 구조를 적용한 서버용 DDR5 RDIMM을 연말까지 내놓겠다고 말했다(TrendForce, 중국 이차이 인용). 지금 D램은 대부분 6F² 구조다. 셀 하나의 면적을 4F²로 줄이면 같은 면적에 셀을 30~50% 더 넣을 수 있다. 그러려면 트랜지스터 채널을 가로에서 세로로 세워야 하고, CXMT는 자체 수직 서라운딩 게이트(VSG) 구조를 내세웠다. 관련 특허는 300건이 넘는다고 회사는 밝혔다.

빠진 것도 많다. 제품 사양과 출시일은 공개하지 않았고, 첫 제품에는 4F²가 일부만 적용될 수 있다는 국내 보도도 있다. 출시가 대량 양산을 뜻하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서버용 RDIMM은 신뢰성 검증과 플랫폼 인증을 거쳐야 하는데, CXMT는 그동안 소비자용 제품 위주였다.

비교 대상이 된 삼성전자는 ISSCC 2026에서 4F² 셀과 웨이퍼 하이브리드 본딩을 결합한 16Gb 시제품을 공개했고, 양산은 2028년을 목표로 한다. "삼성보다 2년 앞섰다"는 제목은 CXMT의 출시 예고와 삼성의 양산 목표를 나란히 놓은 비교다.

하락은 발표 전에 시작됐다

메모리스톡이 수집하는 일별 종가로 보면 하락은 10월 6일부터 이어졌다. CXMT 발표는 9일 한글날 휴장과 주말 사이에 나왔다.

날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10/2 276,000원 1,841,000원
10/6 272,000원 (-1.45%) 1,773,000원 (-3.69%)
10/7 268,500원 (-1.29%) 1,723,000원 (-2.82%)
10/8 262,000원 (-2.42%) 1,681,000원 (-2.44%)
10/12 251,000원 (-4.20%) 1,605,000원 (-4.52%)

10월 2일 종가에서 발표 뒤 첫 거래일인 12일 종가까지 SK하이닉스는 236,000원(12.8%) 내렸다. 그중 160,000원, 68%가 발표 전 사흘 동안 났다. 삼성전자는 25,000원(9.1%) 가운데 14,000원, 56%가 발표 전이다. 마이크론도 발표 전인 8일(현지시간)에 4.79% 내렸다.

13일에는 낙폭이 커졌다. 오후 2시 기준 SK하이닉스는 1,465,000원으로 전일보다 8.72%, 삼성전자는 233,000원으로 7.17% 낮다.

발표 당사자의 주가도 같은 방향이었다. 상하이 증시의 CXMT(688825)는 8일 7.79% 내렸고, 발표 전 마지막 거래일인 9일 종가 51.00위안에서 13일 장중 48.09위안으로 5.71% 더 내렸다. 경쟁사 몫을 가져온다는 소식에 정작 CXMT 주가가 빠졌다면, 이틀 동안 시장이 판 것은 한 회사의 기술보다 메모리 업종 전체에 가깝다.

13일 낙폭을 키운 것들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13일 하락 원인으로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 수급 공백, 대외 환경 세 가지를 꼽았다(뉴스핌). 외국인은 10월에만 12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사실상 끝나 받아줄 매수가 줄었다. 전날 밤 미국에서는 마이크론이 3.88%,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 넘게 내렸다. 코스피는 장중 6% 넘게 빠져 6000선을 내줬고, 두 달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CXMT가 실제로 바꾸고 있는 것

CXMT의 추격 자체는 숫자로 보인다. TrendForce 기준 D램 매출 점유율은 1분기 7.6%에서 2분기 9.5%로 한 분기 만에 1.9%포인트 올랐다. 같은 분기 삼성전자 39.4%, SK하이닉스 24.9%, 마이크론 23.3%다. 월 생산능력은 약 32만 장이고 2027년까지 42만 장으로 늘린다.

다만 TrendForce는 이 증설 물량이 주로 중국 내수에 쓰이고, 세계 수급에 의미 있는 영향은 2027년 이후에야 나타난다고 봤다(TrendForce).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생산능력을 HBM으로 옮기며 생긴 범용 D램 자리를 CXMT가 채우는 구도다.

4F²는 이 구도를 당장 바꾸지 않는다. 같은 웨이퍼에서 셀을 더 뽑는 기술이라 효과는 수율이 잡힌 뒤 원가로 나타난다. CXMT는 EUV 노광장비 없이 그 수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틀 하락의 동력은 수급이었다

이번 하락을 끌고 간 것은 외국인 매도와 자사주 매입 종료로 생긴 수급 공백, 미국 반도체주 약세였고 CXMT 발표는 그 위에 얹힌 명분에 가깝다고 본다. SK하이닉스 낙폭의 3분의 2가 발표 전에 났고, 발표 당사자의 주가도 함께 빠졌다. 4F²가 메모리 업황의 변수가 되는 것은 CXMT가 서버 고객 인증을 통과하고 물량을 내놓을 때이며, TrendForce의 수급 전망대로라면 그 시점은 일러도 2027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