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우가 이틀 새 5.64% 올랐다 — 삼성·하이닉스·마이크론의 주주환원은 어디가 다른가
라이프자산운용이 9월 14일 삼성전자에 우선주 매입·소각을 제안한 뒤 이틀 동안 삼성전자우는 5.64% 올랐고, 보통주 대비 할인율은 26.35%에서 23.1%로 좁혀졌다. 이유는 할인율만이 아니다. 금산법 10% 룰 탓에 보통주를 소각하면 그 10%가 시장에 되돌아온다. 같은 시기 SK하이닉스는 40조원 소각을 확정했고 마이크론은 12월 9일을 기다리는 중이다. 세 회사의 주주환원이 지금 어디까지 확정돼 있는지 숫자로 정리했다.
9월 14일 라이프자산운용이 삼성전자 이사회에 주주서한을 보냈다. 2026년 주주환원 재원을 보통주가 아니라 우선주 매입·소각에 먼저 쓰라는 내용이다. 근거는 둘이다. 할인율이 하나이고, 금산법이 나머지 하나다. 다음 두 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우는 2.02%, 3.55% 올랐다. 합쳐서 5.64%다.
같은 이틀 동안 보통주는 -0.20%, +1.41%였다. 9월 15일에는 보통주가 내리는 동안 우선주만 올랐고, 9월 16일에는 둘 다 올랐지만 우선주가 2.14%포인트 앞섰다.
오른 것은 주가가 아니라 좁아진 할인폭이다
이 종목에서 봐야 하는 숫자는 가격이 아니라 보통주와의 격차다.
| 날짜 | 삼성전자 | 삼성전자우 | 할인율 |
|---|---|---|---|
| 9월 10일 | 269,000 | 203,000 | 24.5% |
| 9월 11일 | 259,500 | 193,300 | 25.5% |
| 9월 14일 | 249,000 | 183,400 | 26.4% |
| 9월 15일 | 248,500 | 187,100 | 24.7% |
| 9월 16일 장중 | 252,000 | 193,750 | 23.1% |
23.1%는 올해 들어 가장 좁은 값이다. 지난 1년으로 넓히면 2025년 9월 19일의 19.45%가 최저였고, 올해 5월 27일의 37.46%가 최대였다. 그 사이를 이렇게 움직였다.
| 시점 | 할인율 |
|---|---|
| 2026년 2월 말 | 33.6% |
| 5월 말 | 36.1% |
| 6월 말 | 36.5% |
| 7월 말 | 27.2% |
| 8월 말 | 28.3% |
| 9월 16일 장중 | 23.1% |
보통주가 올해 96.1% 오르는 동안 우선주는 105.2% 올랐다. 상승장에서 우선주가 뒤처지는 통상적인 모양과 반대다.
라이프자산운용의 산수
제안의 근거는 단순하다. 할인된 주식을 사서 없애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이 없앨 수 있다.
라이프자산운용이 서한에 적은 할인율은 26.7%다. 우리 9월 14일 종가로 계산하면 26.35%이고, 그 값이면 보통주 1주를 소각할 돈으로 우선주 1.36주를 소각한다. 9월 15일 종가 기준으로는 1.33주, 9월 16일 장중 값으로는 1.30주다. 할인이 좁아질수록 제안의 이점이 줄어든다. 이 제안은 시장이 받아들이는 만큼 스스로 약해지는 구조다.
규모도 따져 볼 만하다. 삼성전자가 8월에 제시한 2026년 주주환원 재원은 90조~110조원이고, 이 중 약 30조원이 3분기 현금배당으로 나간다. 남는 돈이 53조~73조원이다. 9월 15일 종가로 계산한 삼성전자우 전체 시가총액은 150조원이다. 남은 재원을 전부 우선주에 쓴다면 산술적으로 우선주의 35%~49%에 해당한다.
물론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그만한 물량을 사들이는 동안 값이 오르고, 값이 오르면 할인이 사라지고, 할인이 사라지면 우선주를 먼저 살 이유도 사라진다. 서한이 "할인율이 유지되는 경우에 한해"라는 조건을 단 것이 그 때문이다.
보통주를 소각하면 그 10%가 시장에 되돌아온다
할인율은 눈에 띄는 이유이고, 더 단단한 이유는 따로 있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줄여서 금산법이다.
이 법은 금융회사가 같은 기업집단의 비금융 계열사 의결권 있는 주식을 금융위원회 승인 없이 10% 넘게 갖지 못하게 한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보통주 8.51%, 삼성화재가 1.49%를 갖고 있다. 6월 말 기준으로 합쳐서 정확히 10.00%, 한도에 붙어 있다.
여기서 자사주 소각의 성질이 문제가 된다. 소각은 주식을 사서 없애는 일이라 발행주식 총수가 줄고, 아무것도 팔지 않은 주주의 지분율이 저절로 올라간다.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소각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가만히 있어도 10%를 넘게 되고, 넘는 만큼을 시장에 팔아야 한다.
올해 3월에 실제로 그 일이 있었다.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보통주 7,336만주를 소각하기로 하자, 3월 20일 장 시작 전에 삼성생명이 624만주, 삼성화재가 109만주를 블록딜로 넘겼다. 합쳐서 733만주, 약 1조 5,000억원이다. 두 회사의 합산 지분율은 9.88%로 내려갔다.
여기서 비율을 보면 된다. 소각 7,336만주에 매각 733만주, 정확히 10%다. 우연이 아니라 산수다. 금융계열사가 정확히 10%를 들고 있으면, 소각으로 총수가 줄 때 한도를 지키려고 되팔아야 하는 양은 언제나 소각 물량의 10%가 된다.
그리고 그 9.88%는 지금 다시 10.00%가 돼 있다. 상반기 소각이 실제로 집행되면서 발행주식 총수가 약 1.2% 줄었고, 분자는 그대로인 채 분모만 줄었기 때문이다. 1조 5,000억원어치를 팔아 벌어 둔 여유가 소각 한 번에 사라졌다.
지금 잔여 재원 53조~73조원 가운데 20조원을 보통주 소각에 쓴다고 해 보자. 9월 15일 종가 248,500원으로 약 8,048만주다. 그중 10%인 805만주, 2조원어치가 금융계열사 손에서 시장으로 다시 나온다. 없애려고 산 물량의 10분의 1이 반대편에서 풀리는 셈이다.
의결권 없는 우선주에는 이 되돌림이 없다. 한도 산정에 들어가는 것은 의결권 있는 주식이고, 우선주를 아무리 소각해도 삼성생명·삼성화재가 쥔 보통주의 지분율은 1주도 움직이지 않는다. 서한에 "금융계열사의 보유지분 매각도 필요하지 않다"고 적힌 한 줄이 이 뜻이다.
3월 20일 블록딜 당일 삼성전자 보통주는 0.55% 내렸다. 같은 날 SK하이닉스가 0.59% 내렸으니 그날의 움직임을 블록딜 탓으로 돌릴 근거는 없다. 1조 5,000억원은 시장이 하루에 소화한 규모다. 문제는 주가 충격이 아니라, 소각으로 줄인 유통 물량의 10%가 되돌아와 소각의 효과를 그만큼 깎는다는 구조 자체다.
삼성전자 — 재원은 크고, 소각 비중은 미정이다
8월 21일 이사회가 의결한 것은 금액의 상한과 하한, 그리고 3분기 배당 30조원까지다. 나머지 재원을 배당으로 줄지 소각으로 줄지는 2027년 1월 이사회로 넘어갔다. 여기에 성과급 지급용 자사주 15조원어치 매입이 따로 붙었는데, 이쪽은 임직원에게 나가는 물량이라 소각되지 않는다.
시장은 발표 당일과 다음 거래일에 정반대로 움직였다. 8월 21일 삼성전자는 3.87% 올라 281,500원에 끝냈고, 다음 거래일인 8월 24일에 8.70% 내렸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3.41% 내렸다. 낙폭 차이가 5%포인트 넘게 벌어진 날이라, 그날의 하락 전부를 업황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소각 금액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 그 차이에 들어 있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재원이 90조~110조원인데 소각 규모가 그만큼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근거도 금산법이다. 증권가에서는 그 제약을 감안해 2027년 초 이사회가 정할 보통주 매입·소각이 10조~20조원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잔여 재원이 53조~73조원인데 그중 소각이 10조~20조원이면, 나머지는 배당으로 나간다는 뜻이다. 배당에는 배당소득세가 붙고, 소각에는 붙지 않는다.
라이프자산운용이 10월 이사회를 지목한 것은 그래서다. 3분기 배당을 의결하는 자리이고, 남은 53조~73조원의 용처를 처음 말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 — 세 회사 중 유일하게 금액이 확정됐다
8월 19일 장 마감 뒤 SK하이닉스는 40조원어치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발행주식의 약 3.3%이고, 국내 상장사 사례 중 최대 규모다. 8월 20일부터 약 3개월간 사들인다.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을 환원한다는 기존 약속을 앞당겨 집행하는 것이고, 배당 확대안은 3분기 실적 발표 때 따로 내놓겠다고 했다.
주가는 발표 전날인 8월 19일에 9.75% 내려 150만원이었고, 발표 다음 날 12.73% 올라 169만 1천원이 됐다. 이 반등을 발표 하나로 설명하고 싶어지지만, 같은 날 삼성전자도 9.49% 올랐다. 시장 전체가 되돌린 날이다. 40조원이 그중 얼마를 만들었는지 가려낼 방법은 없다.
배당보다 소각을 택한 이유로 회사가 든 것은 주가가 낮게 평가돼 있다는 판단이었다.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주당 지표를 올리고, 배당과 달리 배당소득세가 붙지 않는다. 대주주에게도 같은 이유로 유리하다.
여기에 삼성전자에는 없는 조건이 하나 더 있다. SK하이닉스에는 되돌림이 없다. 최대주주가 금융회사가 아닌 SK스퀘어(20.50%)여서, 소각으로 지분율이 올라도 내다 팔아야 할 물량이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지주회사가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유지해야 하는 공정거래법 요건 쪽에서는 소각이 도움이 되는 방향이다. 삼성전자가 소각 금액을 미룬 자리에서 SK하이닉스가 40조원을 한 번에 확정할 수 있었던 조건 중 하나가 이것이다.
마이크론 — 정책이 아니라 날짜를 기다린다
마이크론은 자사주 100억 달러 한도를 이사회에서 승인받아 두고도 거의 쓰지 못하고 있다. CHIPS법 직접지원 계약에 자사주 매입을 제한하는 조항이 있어서, 직원 주식보상으로 늘어난 주식 수를 상쇄하는 정도만 산다.
그 제한이 풀리는 날이 2026년 12월 9일, 계약 2주년이다. CFO 마크 머피는 그 이후로 초과 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배당은 이미 분기당 0.115달러에서 0.15달러로 30.4% 올렸지만, 회사가 주된 수단으로 지목한 것은 배당이 아니라 자사주다.
돈은 있다. 최근 12개월 잉여현금흐름이 262억 달러, 순현금이 1,007억 달러다. UBS는 2028년까지 누적 잉여현금흐름 3,900억 달러를 전제로 발행주식의 40%가 줄어들 수 있다고 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7 회계연도에만 317억 달러어치를 사들일 수 있다고 봤다. 숫자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전부 애널리스트의 계산이고 회사가 확정한 금액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가는 9월 11일 975.26달러에서 9월 14일 924.03달러로 5.25% 내렸고, 9월 15일 927.60달러로 끝났다. 1년 전 158.82달러였으니 484% 오른 자리다. 9월 29일 실적 발표가 회사가 이 문제를 처음 구체적으로 말할 자리다.
세 회사를 한 줄로 놓으면
| 회사 | 확정된 것 | 미정인 것 | 소각을 막는 것 |
|---|---|---|---|
| 삼성전자 | 2026년 재원 90조~110조원, 3분기 배당 30조원 | 소각 금액·시점 | 금산법 10% 룰 |
| SK하이닉스 | 40조원 취득 후 전량 소각, 8월 20일 착수 | 배당 확대 규모 | 없음 |
| 마이크론 | 12월 9일 이후 제한 해제, 한도 100억 달러 | 실제 집행 금액 | CHIPS법 계약 조항(12월 9일 만료) |
소각 금액이 정해진 곳은 SK하이닉스 하나다. 삼성전자는 재원의 크기만, 마이크론은 시작 날짜만 정해져 있다. 그리고 셋 중 둘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법 때문에 소각을 못 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제약에는 만료일이 있고, 삼성전자의 제약에는 없다.
삼성전자우의 할인율이 좁아진 것은 업황이 달라져서가 아니다. 미정으로 남은 53조~73조원의 배분에 시장이 값을 매기기 시작한 것이고, 그 값은 10월 이사회 한 번으로 방향이 정해진다. 우선주 매입·소각이 채택되면 우선주 주주가 보통주 주주보다 크게 받고, 채택되지 않으면 할인율은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이건 D램 값이나 HBM 수주가 아니라 이사회 결정 하나에 걸려 있는 가격이다. 메모리 업황을 보고 이 종목을 든 사람과, 소각 기대로 든 사람이 같은 이유로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이 제안이 회사 입장에서 받기 어려운 제안은 아니라고 본다. 보통주 소각은 총수 일가와 삼성물산의 지분율을 올리는 대신 금융계열사에는 매각 의무를 지운다. 우선주 소각은 그 어느 쪽도 건드리지 않는다. 지배구조를 그대로 둔 채 환원 규모만 키우는 방법이고, 소각 효율까지 1.3배다. 지난 3월에 1조 5,000억원어치를 팔아 만든 여유가 소각 한 번에 사라지는 것을 이미 겪은 뒤라면 더 그렇다.
덧붙이면, 세 회사가 같은 시기에 환원 규모를 키우는 것 자체가 업황에 대한 회사들의 답이다. 잉여현금흐름의 절반을 3년간 돌려주겠다는 약속은 그 3년의 현금흐름을 어느 정도 확신할 때 하는 말이다. SK하이닉스가 배당 대신 소각을 고른 이유로 "주가가 낮게 평가돼 있다"를 든 것도 같은 방향이다.
다시 확인할 날짜
10월 삼성전자 이사회, 9월 29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 12월 9일 마이크론의 제한 해제. 여기에 하나 더 있다. 삼성전자가 보통주 소각을 택하면 삼성생명·삼성화재의 블록딜 공시가 그 앞이나 뒤에 따라 나온다. 3월에 그랬다. 그 공시가 뜨지 않는다면 회사가 다른 길을 골랐다는 뜻이다.
이 글은 할인율이 23.1%까지 좁아진 자리에서 썼다. 10월 이사회가 지나면 그 숫자가 어디로 갔는지 적으러 돌아온다.
출처: 아주경제 — 라이프자산운용, 삼성전자에 '우선주 매입·소각' 제안 · 한국경제 — 삼성전자, 최대 '110조 주주환원' · 이데일리 — 금산법 '10%룰' 묶인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 인베스트조선 — 삼성생명·화재, 삼성전자 지분 1.5조 매각 · 뉴스퀘스트 — 삼성생명·화재 블록딜, 금산법 '10% 룰' 선제 대응 · 머니투데이 — 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취득·소각 · 파이낸셜뉴스 — 배당 대신 40조 주식 소각 · Tradingpedia — Micron Faces Payout Pressure as Peers Ramp Returns · Investing.com — UBS: Micron could repurchase more than 40% of shares by 2028
주가·할인율·소각 물량 환산은 MemoryStock의 일별 시세와 발행주식 총수로 계산했다. 9월 16일 값은 오후 1시 55분 기준 장중 값이다. 지분율은 인용한 기사에 적힌 값을 그대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