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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는 누가 만드는가

메모리 반도체 해설 · 업종 안에서 자리가 나뉘는 방식

메모리 관련 종목이라고 한데 묶이지만, 그 안에서 하는 일은 셋으로 갈립니다. 칩을 직접 만드는 회사, 칩을 사 와서 완제품으로 만드는 회사, 그리고 설계만 하고 생산은 맡기는 회사입니다. 같은 업황 소식에도 이 셋의 실적은 서로 다르게, 때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1. 칩을 직접 만드는 회사

설계부터 생산까지 자기 공장에서 하는 회사들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D램과 낸드를 함께 만들고, 키옥시아와 샌디스크는 낸드에 집중합니다. 중국에서는 창신메모리가 D램을, 창장메모리가 낸드를 만듭니다.

이 자리의 특징은 공장을 가진 대가입니다. 값이 오를 때는 늘어난 값이 거의 그대로 이익이 되고, 값이 내릴 때는 공장을 놀려도 비용이 계속 나갑니다. 메모리 회사의 영업이익이 해마다 뒤집히는 모습은 대부분 이 자리에서 나옵니다 — 그 구조는 메모리 값은 왜 크게 오르내리는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2. 칩을 사서 완제품으로 만드는 회사

메모리 칩 자체는 그대로 쓸 수 없습니다. 여러 개를 기판에 붙이고 제어하는 칩을 얹어야 컴퓨터에 꽂는 모듈이나 저장장치가 됩니다. 이 일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이 있고, 중국의 장보룽·바이윈이 그런 회사입니다.

이 자리는 칩값이 원가입니다. 그래서 앞의 회사들과 이해가 정반대인 구간이 생깁니다 — 칩값이 오르면 만드는 쪽은 좋고 사서 붙이는 쪽은 원가가 오릅니다. 다만 이미 싸게 사 둔 재고가 있으면 그 값이 오르는 동안은 오히려 이익이 커지기도 합니다. 같은 업황에서 실적이 반대로 나오거나 시차를 두고 나오는 이유입니다.

공장을 짓지 않아도 되니 들어오기가 상대적으로 쉽고, 그만큼 경쟁도 많습니다. 브랜드를 가지고 소비자에게 직접 파는 회사와 다른 회사 이름으로 납품하는 회사가 섞여 있습니다.

3. 설계만 하는 회사

생산 설비 없이 칩을 설계해 위탁 생산을 맡기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중국의 기가디바이스가 그런 예로, 코드를 담아 두는 용도의 노어 플래시와 마이크로컨트롤러를 설계하고 D램은 다른 회사의 생산에 기대어 자기 이름으로 팝니다.

이 자리의 실적은 공장 가동률이 아니라 설계한 칩이 어느 제품에 들어갔는가로 갈립니다. 대량 생산되는 범용 메모리와는 값이 정해지는 방식도 다릅니다.

4. 크기를 비교하려면 자를 맞춰야 한다

이 회사들은 한국·미국·중국·일본에 흩어져 상장돼 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주가는 각자의 통화이고, 그대로는 어느 회사가 더 큰지 견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사이트는 시가총액을 그날 환율로 원화로 환산해 한 축에 놓습니다. 환산에 쓰는 환율과 기준 시각은 산출 방법에 적어 두었고, 회사별 값은 종목 목록에 있습니다.

비교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그 회사 전체의 값이라, 메모리 말고 다른 사업을 크게 하는 회사에서는 메모리 사업의 크기와 곧바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종합 전자 회사가 메모리 전업 회사보다 시가총액이 크다고 해서 메모리를 그만큼 더 많이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5. 여기서 다루지 않는 자리

메모리를 만들려면 장비와 소재가 필요하고, 그것을 만드는 회사들이 따로 있습니다. 웨이퍼를 깎고 회로를 새기는 장비, 공정에 쓰는 화학 재료, 칩을 검사하고 포장하는 장비까지 층이 여러 겹입니다. 이 사이트는 지금 그 회사들을 다루지 않으므로 이 문서에서도 자리만 언급하고 넘어갑니다.

화면에 어떤 회사가 있고 각각 무엇으로 분류돼 있는지는 종목 목록에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목록은 이 문서가 아니라 그 화면이 답합니다.